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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 맛집) 셰프의 부엌

송파구 방이시장 인근 파스타 맛집 셰프의 부엌

  • 주 소 : 서울 송파구 가락로 259
  • 영업시간 : 17:00 ~ 00:00 (매월 2, 4주차 일요일 휴무)
  • 전화번호 : 010-4762-3037
  • 대표메뉴 : 알리오올리오(14,000원), 날치알크림파스타(18,000원), 카수엘라감바스(20,000원)

신혼시절 집근처에 자주가던 식당이 있었다. 파스타도 팔고 가볍게 맥주나 와인 한잔하며 요기를 하던 곳. 출출할 때 아내와 처제를 불러내서 제법 근사한 안주에 폼내며 한잔하고 들어 갔던 곳. 그런데 언젠가 가게가 있던 건물은 전체가 재개발이 들어가고 그 식당도 사라졌다. 자연스럽게 내 기억속에서 멀어져갔다.

얼마 전 퇴근길에 우연히 다른 골목에서 같은 상호의 가게를 발견했다. 외관과 인테리어는 많이 다르지만 다행히 같은 주인이 운영하는 가게였다. 당시 기억엔 갈때마다 손님이 우리 밖에 없었는데 큰길가로 옮긴 덕인지 매일 손님은 만석이다. 음식의 질과 서비스를 생각하면 당연하겠지만… 오늘은 나의 추억이 깃든 이 장소에 대해 포스팅해보려고 한다.

가게 내부는 4인 테이블 5개 정도로 크지 않다. 주말에 손님이 붐빌 것 같아 미리 예약을 하고 방문했다. 역시 모든 테이블이 예약 표시되어 있다. 이전의 가게는 스페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엔틱풍의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새로 옮긴 가게는 더 모던해진 느낌이다.

이곳의 식사도 훌륭하지만 한잔 하면서 즐기는 안주도 일품이다. 이날은 일정이 있어 식사만 하기로 하고 안주는 다음을 기약하기로 한다. 서빙되는 음식들의 퀄리티를 생각하면 가격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과거에 비해 정갈하고 깔끔해진 테이블 세팅. 뭐든 좋다.

음식을 기다리며 창밖을 내다본다. 간만에 즐기는 여유. 자주 걷던 동네 인근인데도, 지나가는 차와 사람들을 관찰하는 재미가 있다.

에피타이저로 치즈와 크래커가 나왔다. 짭조름하면서 달달한 치즈가 담백한 크래커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음식을 기다리기 힘들게 더 안달나게 한다고나 할까.

알리오올리오 파스타가 먼저 나왔다. 이 곳에 오면 항상 주문하는, 강력 추천하는 메뉴다. 1,4000원이라는 가격도 마음에 든다. 보는 재미도 맛보는 재미도 있는 메뉴.

올리브오일의 고소함과 고추의 칼칼함이 더해져서 개성이 강한 맛을 낸다. 이 곳에서만 경험 할 수 있는 맛이다. 알리오 올리오가 자칫 심심해 질수도 있는데 튀김가루와 약간의 베이컨, 야채 등이 더해져서 씹는 재미도 있다. 여전히 실망시키지 않는 맛이다.

이어 등장한 크림 리조또. 어디를 가든 기본 이상을 하는 메뉴. 취향에 따라 알리오 올리오가 맵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 함께 시키면 궁합이 맞을 것 같다. 가격도 1,5000원으로 요즘 물가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세명이서 왔을 때, 세개를 시키자니 양이 부담스럽고, 두개를 주문하자니 양이 적을 것 같다면, 제주 돈까스 샐러드를 주문해보자. 두툼한 돈까스와 싱싱한 샐러드 그리고 소스가 어우러진 건강한 맛이다.

주말 저녁, 소중한 친구, 가족들이 삼삼오오 모여 멋들어진 음식과 함께 소중한 시간을 나눈다. 5년 만에 재방문한 추억의 장소. 그 누군가에게도 이 가게가 기억에 남는 공간이 되길 바라며 계속 이 맛을 이어가 주길 바란다.

총 평

  • 음식맛 : ★★★★☆
  • 가성비 : ★★★★☆
  • 서비스 : ★★★★☆
  • 접근성 : ★★★★☆